‘백신 해프닝’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백신 해프닝’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 승인 2021.06.07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하다 무산된 ‘백신 해프닝’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에서도 이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대구시민의 궁금증은 두말할 것도 없다. 사건을 둘러싼 대구시와 정부의 말도 다르다.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사건의 전후 내용을 시민에게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

청와대 청원에는 이번 일은 권 시장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결과’라거나 ‘그로 인해 시민들은 타 도시로부터 손가락질받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는 내용의 글이 있다 한다. 또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한다. 대만의 민영방송 ‘민시TV’는 “대구시가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지자체가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방송했다 한다.

대구시는 이번 일을 추진한 것이 대구시가 아니라 메디시티대구협의회라고 해명하고 있다. ‘협의회’는 한 수입 업체로부터 화이자 백신 수입을 추진했고 지난달 24일 그 과정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한다. 대구시는 백신 도입은 중앙정부의 소관 사항인 만큼 보건복지부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 한다. 대구시는 ‘선입급’도 지불하지 않았다 한다. 이 해명으로만 보면 대구시나 협의회는 비난이 아니라 칭찬을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해놓고 이제 와 발을 뺀다’며 권 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여준성 복지부 정책보좌관도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권 시장이 ‘백신 정국에서 한 번 떠보려 하다가 백신 사기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휘둘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권 시장의 백신 구매 발표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사건이 권 시장의 충정이냐 아니면 3선 욕심이냐는 밝히면 될 일이다. 권 시장이 대구시장 명의로 협의회에 구매의향서를 작성해준 경위를 밝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 정치적 논란도 끝날 일이다. 대구시는 전후 사정을 떳떳하게 공개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