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의 호소
능소화의 호소
  • 승인 2021.06.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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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직

통치마 속에 감춘

두 다리가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목마름을 호소한다

뿌리치는 실바람에

손 내밀던 꽃인 너는

둥글게 떨어져내려

땅의 품에 안긴다

낯빛 그을린 줄도 모르고

요염한 입술 삐죽거려서니

후회 없는데

산 까치 날아와

두리번거리는 눈길로

맥없이 나뒹구는 꽃

요리조리 살핀다

◇오상직= 경북 의성 출생. 아시아문예 가을호/2014 신인상으로 데뷔,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 달빛소나타.

<해설> 능소화의 요염함을 빗대어 산까치 눈길에 꽃잎이 맥없이 떨어진다는 화자의 명상적 추상이 감미롭다. 능소화 꽃말처럼 우리는 늘 그리움 속에 사는지 모르겠다. 기다림을 즐비하게 깔고서….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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