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羅·朱, 윤석열 끄집어내 ‘난타전’
李·羅·朱, 윤석열 끄집어내 ‘난타전’
  • 이창준
  • 승인 2021.06.0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힘 당대표 후보 4차토론회
羅 “李, 대선 후보 깎아 내려”
李 “의중 곡해하면 백전백패”
朱 “李, 尹 달갑게 여기지 않아”
기념촬영하는국민의힘당대표후보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간 4차 토론회에서 이준석·나경원 후보가 이틀 연속 정면 충돌했다.

당원 대상 경선 투표 이틀째인 8일 나 후보는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았던 원내대표 시절을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막말 시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합리적 의심을 무조건 네거티브, 프레임이라고 한다. 이런 태도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준석 리스크’는 머릿속에만 존재한다”며 원내대표 시절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망상을 막말이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받아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소환됐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가족 의혹에 대한 해명에 대해 “그 결과까지 책임지라”고 했다면서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호응해주는 걸로 보였다”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또 윤 전 총장의 의사를 직접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려는 듯한 이 후보의 태도가 문제다. 밀당, 구애 다 좋은데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발언 내용을 다 본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면서 (의중을) 곡해해 전투에 돌입한다면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그런 발언은 “유튜버가 하는 거지, 정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하기에는 비열하다”고 맞받았다.

주호영 후보도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뒤로 빼는 모양새”라고 나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주 후보와 나 후보도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주호영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여당에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준 점을 비판하던 도중, 자신의 20대 국회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 주셨나”고 따졌고, 순간 울컥했다.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성과에 대해 “내놓을 만한 게 없다”는 주 후보의 비판에 “조국 전 장관 사퇴, 손혜원 전 의원 실형 선고, 김은경 전 환경장관 구속을 위해 많은 특위를 열고 할 일을 했다. 목소리만 컸다는 데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반박했다.

후보들간 말다툼이 계속되자 조경태·홍문표 후보는 이·나·주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조 후보는 전당대회 후 후유증을 우려했다. 그는 “더 이상 뺄셈의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당내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 역시 “토론을 보며 씁쓸하다. 우리끼리 티격태격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강해야 한다. 운동장이 있어야 선수가 올 것 아닌가. 운동장도 부실한데 선수 타령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