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남남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청춘남남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 승인 2021.06.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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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사랑 실감 묘사 ... 로맨틱 영화 23일 개봉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 감독의 8년 만의 장편 신작 ‘메이드 인 루프탑’은 ‘청춘남남’의 연애 이야기를 여느 청춘남녀의 풋풋한 사랑만큼 밝고 유쾌하게 풀어간다.

영화는 3년간 만난 남자친구 정민(강정우)에게 가짜 이별 통보를 했다가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 취준생 하늘(이홍내)이 BJ로 활동하는 친구 봉식(정휘)이 사는 옥탑방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하늘은 정민과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싶지도 않다. 연인 사이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밀당’(밀고 당기기)에 쿨하게 대응하고 싶지만, 정민이 자신을 밀어내면 곧 울음이 터질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라는 정민의 말에는 애써 토라진 척해도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숨길 수가 없다.

“마흔까지만 살 거야”라며 돈이 생기면 바로 써버리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듯 자유롭게 사는 봉식은 사실 마음 가는 남자 민호(곽민규)때문에 배드민턴을 치러 간다. 하지만 막상 민호의 적극적인 관심에는 자꾸만 뒷걸음을 친다. 봉식은 세상에서 가장 쿨한 사람처럼 굴지만, 사실 상처받게 될까 봐 두렵다.

영화는 성 정체성에 고민하는 주인공들로 어두운 분위기가 깔린 퀴어영화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김조 감독의 바람대로 사랑에 서툰 청춘들의 싱그러움과 옥탑방을 루프탑이라고 부르는 낭만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낸다. 영화를 보다 보면 하늘과 봉식처럼 파란 하늘의 여름날 옥탑방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낮술 한잔 쭉 들이켰다 드러누워 버리고 싶어진다.

티격태격하는 연인들의 사랑싸움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며 공감을 산다.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는 오래된 연인 하늘과 정민,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설레지만 조심스러운 봉식과 민호.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이들의 연애는 게이 커플의 이야기라서 평범치 않을 것이란 선입견을 날려버린다.

23일 개봉. 상영시간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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