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앞서 광역교통환승제 도입은 잘한 일
행정통합 앞서 광역교통환승제 도입은 잘한 일
  • 승인 2021.06.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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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북도가 대중교통 광역환승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와 경북의 원활한 접근성 확대를 의미하며, 이는 곧 대구-경북의 오랜 염원인 행정통합의 실현을 앞당기는 청신호로 그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앞서 시·도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교통분야를 상생협력 우선과제로 선정하고, ‘대중교통 광역환승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경북통합의 우선 사업으로 2023년 말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에 맞춰 환승시스템 구축을 위한 검토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2023년 말 경산, 대구, 칠곡, 구미 등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대구와 인근 경북 8개 시·군(김천·구미·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 간 대중교통 환승제를 도입하게 된다. 생활권이 겹치는 대구와 경북 일부 시·군의 경우 상호 간 대중교통 환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따른 것이지만 모처럼 뛰어난 발상이다.

그간 시도지사 중심의 하향식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활발했지만 정작 환승 시스템같은 실현 가능한 민생밀착형 과제는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성주·고령·청도·구미·칠곡 등의 주민들은 시계를 넘어 버스가 운행되지만 대중교통 환승 할인 혜택은 없다. 이미 구미·칠곡과 시내버스 환승이 가능한 김천 시민도 이런 혜택에서 소외되긴 마찬가지다. 이것이 시정돼야 광역생활권으로 헹정통합 밑그림이 된다.

심지어 대구 서문시장으로 출·퇴근하는 고령군 주민들은 대구가 바로 옆 동네임에도 시내버스 환승이 안 돼 비용을 2배 이상 물고 있다. 이런 장벽을 걷는 것에서 행정통합이 시작돼야 한다. 대구경북 간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은 상생협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비로소 행정통합의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지난해부터 공론화위원회 구성 등으로 활발히 이어졌으면서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상대적으로 민생 밀착형 통합 과제에 무관심한데 기인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제부터라도 단체장의 의지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시도민이 진정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헤아려야 한다. 통합환승 같은 민생과제에 집중하는데서 통합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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