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해야할 거 서둘러 예약
안정 취하려 휴가도 이틀 냈다”
“친구들, 접종했다며 서로 자랑”
혈전증 의심 증상시 즉시 진료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접종되는 백신이다. 이번 접종 대상인 30~59세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중 사전 예약한 상당수는 회사에 연차 휴가를 내고 동네 병·의원으로 향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중 어느 백신을 맞으러 오셨어요?”
10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D 종합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인 이곳은 얀센 백신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한 이들로 만원을 이뤘다. 병원 관계자는 예진표를 작성 중인 접종 대상자에게 어느 백신 접종을 예약했는지 물었고, 백신 종류에 따라 구별된 대기 줄로 안내했다.
얀센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 중이던 A(37) 씨는 “백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맞아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친구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서로 (얀센) 백신을 맞았다고 자랑하고 있다. 한 번만 맞아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니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불안하다는 친구도 있다. 개인적으로 부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41) 씨는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회사에 연차 휴가를 내고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한창 백신이 모자라다는 얘기가 있었고, 주위에서 어차피 맞아야 할 백신이면 서둘러 맞는 게 좋다는 말도 나왔다”면서 “그런 와중에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됐고, 운이 좋게 접종 첫날 백신을 맞게 됐다. 안정을 취하기 위해 이틀간 휴가를 내서 주말까지 푹 쉴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얀센 백신은 지난달 한미 정상 회담 결과의 후속 조치로 미국 정부가 제공한 것이다. 접종 대상은 사전 예약을 마친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 89만여 명이며, 접종 기간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이다. 대구에서는 3만 2천여 명이 지역 위탁 의료기관 420개소에서 해당 백신을 맞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얀센 백신 접종 후 4주 이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에는 신속히 이상 반응 신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30세 이상 국민 누구나 잔여 얀센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이날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를 통해 당일 접종 예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