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대변할 소신파 없어
야당도 “586 앵무새 그만두라”
국민의힘이 헌정 사상 첫 30대 야당 대표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에 2030 세대의 지지를 받던 더불어민주당이 위기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노쇠한 꼰대 정당’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 청년 정치인들의 활약이 필요하지만 눈에 띄는 인물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되면서 정치권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여당에서도 ‘민주당의 이준석’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뚜렷한 재목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산술적으로는 민주당이 젊은 정치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명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재선의 박주민(48) 의원과 박용진(50) 의원, 김해영(44) 전 최고위원이 꼽힌다.
청년 몫의 공천과 최고위원 발탁으로 당에 입성한 2030 정치인들도 상당수다. 이른바 ‘초선 5인방’으로 불리는 장경태(37)·장철민(38)·전용기(30)·이소영(36)·오영환(33) 의원과 친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남국(38)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송영길 대표가 발탁한 이동학(39) 최고위원과 이낙연 전 대표가 기용한 박성민(25) 전 최고위원도 청년층을 대표할 인사로 거론된다.
문제는 당내 경직된 조직 문화로 인해 2030 세대를 대변할만한 ‘소신파’가 없다는 부분이다. 야당에서도 이러한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지도부에 입성한 1990년생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앵무새”, “소신 없는 거수기” 노릇을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지난 4·7 재보궐 선거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서 드러났듯 이제 국민들이 바라는 청년 정치는 586 정치인들의 앵무새처럼 그들을 대변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변해 정의로운 소신을 밝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무 소신 없이 거수기 역할만 하는 청년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꿈꾸는 수많은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기만”이라며 “함께 변화해 국민들이 청년 정치에 거는 기대에 화답하자”고 덧붙였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