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열망 담아낼 당직 인선
당내 분열·갈등 수습 급선무
공정한 대선 관리 가장 핵심
국민의당 등 野 통합도 숙제
이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지상 과제는 내년 3월 대선 승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 앞에는 정권 탈환을 위해선 신속히 당을 재건시켜야 하고, 대선 주자 영입, 국민의당 통합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관련기사 참고)
이 대표의 첫 과제는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등 5명의 당선자들이 가려지면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정식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그간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이 중도 사퇴하고,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는 지도부 공백상태였다.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논쟁’, ‘영남당 논란’ 등 당내 분열과 갈등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공존’을 키워드로 제시하는가 하면, 당권 경쟁자였던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준석號 개혁의 출발은 당직 인선이 될 전망이다. 경선 기간 내내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온 이 대표가 얼마나 공정하게 선발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인선이 관심이다.
가장 핵심과제는 외부 대선 주자 영입 등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다. 경선 과정에서도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 영입과 관련 ‘버스 정시 출발론’이 이슈로 부각됐다. 이 대표가 전직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고, 당의 중도 외연 확장 등을 강조해 온 것은 긍정적 변수로 평가되지만 ‘윤석열 배제론’ 우려 등을 해소해야 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이 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서도 ‘경선 버스’ 출발 시간표는 ‘8월 중하순’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 등 야권 통합도 과제다. 경선 기간 이 대표가 과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합당 논의가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며 협상 창구였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후보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안 대표와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카페에서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 대표 체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당내 민심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원내 경험이 없어 중진들과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에서 이 대표 득표율은 37.41%로 나경원 후보(40.93%)보다 낮았다. 또한 나 후보(37.14%)와 주 후보(14.02%) 최종 득표율을 합하면 51.16%로 이 후보 최종 득표율(43.82%)보다 훨씬 앞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이 대표가 안정감있는 리더십을 발휘할지 우려가 제기된다. 만약 이 대표의 개혁적 성향이 지나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