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호남 보듬기에 당내·외 통합에도 ‘功’
군장병·호남 보듬기에 당내·외 통합에도 ‘功’
  • 이창준
  • 승인 2021.06.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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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첫날 ‘파격’·‘화합’ 부각
김기현에 90도 인사 ‘장유유서’ 예우
안철수·윤석열과 소통 등 ‘외연 확장’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시작부터 파격적이고 광폭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가요를 개사한 수락 연설, 백팩 차림에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첫 출근길 등 ‘헌정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다.

이 대표는 연장자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연장자에게 깍듯한 ‘장유유서’의 예우를 갖췄다.

밖으로는 ‘파격’, 안으로는 ‘화합’을 부각한 투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이라는 종착지 도달을 위해 외연 확장과 내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이 대표가 공식 일정을 시작한 첫날인 14일에도 오전은 ‘파격’으로 채워졌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태운 버스는 이날 새벽 5시에 국회를 출발했다.

이준석 지도부는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를 거쳐 이른 오후 서울로 복귀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하는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깨고, 군 장병 예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첫날부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의 심장부 광주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세대·계층·지역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 기조로, 전임 김종인 비대위 지도부의 호남동행 정신을 계승하는 취지도 읽힌다.

동시에 이 대표는 압도적 지지 여론을 동력으로 당내 통합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당직 인선부터 서두르지 않는 태도가 눈에 띈다. 김 원내대표 등 중진들과 긴밀히 상의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에는 초선·소장파를 내세워 쇄신 이미지를 강화한 한편,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일부 주요 당직에는 중진을 우선 중용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당선 직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일대일 회동을 갖는다거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만한 소통을 강조하는 등의 모습에서도 ‘야권 통합’을 강조하는 중진들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풀이가 나온다.

당내에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대표와 동년배인 한 당직자는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당의 기존 자산으로도 상쇄할 수 있다”며 “지역, 구도가 아닌 이슈 중심으로도 선거를 치를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공부하는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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