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 피해는 전혀 없었다”
이진련 시의원과 설전 이어져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백신 3천만명분 도입 논란과 관련해 대구시의회에서 거듭 사과했다.
권 시장은 16일 2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가 열린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진련 시의원이 백신 논란과 관련해 시정질문에 나서면서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자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과정에서 세밀히 살피고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해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초래하며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화이자’라고 적힌 흰 고무신을 들고 질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권 시장을 상대로 “시장님이 말씀하신 백신이 이 백(白)신은 아니겠죠? 이렇게 희화화되고 있다. 이걸 제대로 아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말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수급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었다.
이날 대구시장과 이 의원의 설전은 50분 정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긴급생계자금 지원 방식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송구스럽다”면서 “구매 의향 타진 과정에서 중단됐기 때문에 금전적 피해는 전혀 없고 정치권이나 SNS상 의혹처럼 사기 사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는 이날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대구시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