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AZ 물량 부족 사태에 얀센까지 동원
고령층 AZ 물량 부족 사태에 얀센까지 동원
  • 조재천
  • 승인 2021.06.1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유량보다 예약률 더 높아
위탁기관, 항의 전화에 진땀
“보건소로 연락하라” 떠넘겨
市 “연기자 규모 파악 어려워”
국내에서 60~74세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가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구에서는 일정이 연기된 접종 예약자들이 위탁 의료기관과 구·군 보건소에 항의 전화를 걸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사전 예약자 수보다 적은 AZ 백신 물량을 배급받았다.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60~74세 어르신들의 사전 예약률이 질병청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 물량보다 사전 예약자가 더 많다 보니 각 시도에 배급된 물량도 조금씩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AZ 백신 물량이 부족하자 각 구·군 보건소와 위탁 의료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주 AZ 백신 물량을 배정받았는데, 당초 받기로 한 물량보다 부족했다. 그래서 각 위탁 의료기관에 잔여 백신이 남으면 60~74세 사전 예약자에게 접종 가능 여부를 물은 뒤 앞당겨 접종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백신을 맞기 위해 사전 예약한 이들은 갑자기 연기된 접종 일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백신 물량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어떻게 사전 예약을 받을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일부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사전 예약자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 관할 보건소로 연락하라고 안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실제로 사전 예약자들의 항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예약한 일자에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안 되겠다며 강하게 항의하시는 분들은 보건소에서 잔여 백신이 남았는지 직접 확인해서 접종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바이알(병)당 10명이 나눠 맞는 AZ 백신을 12명이 맞을 수 있도록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각 지자체에 넉넉히 배급한 얀센 백신을 AZ 백신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잔여 백신이 생기면 60~74세 고령층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위탁 의료기관에 당부하는 등 최대한 많은 예약자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시와 각 구·군 보건소는 위탁 의료기관마다 사정이 달라 접종 일정이 연기된 예약자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달서구보건소는 오는 18~19일 접종 예약자 1만여 명에 대한 접종이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청은 일정이 연기된 예약자의 경우 내달 초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