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백신, 맞을까 말까” 고민
20·30대 “백신, 맞을까 말까” 고민
  • 정은빈
  • 승인 2021.06.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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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3분기 시행계획 발표
40대 이하 8월부터 접종 시작
젊을수록 부작용 신고율 높아
식염수 등 잦은 실수에 반감 커
“상황 조금 더 지켜본 뒤 결정”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3
17일 정부가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40대 이하 일반인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기가 오는 8월로 다가오면서 20~30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희귀 혈전증’ 등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7~9월)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8월부터 40대 이하(18∼49세)에 대한 접종을 선착순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 종류는 발표 전으로, 화이자 혹은 모더나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달여 뒤 백신을 맞게 된 20~30대는 접종 여부와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숙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 16일 국내에서 접종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나온 탓에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는 것이다.

어린 아들을 둔 박모(여·35·대구 달서구 장기동)씨는 “엄마들은 맞기 싫어도 아이 때문에 맞아야 하는데, 가능하면 상황을 조금 지켜본 뒤 맞으려고 한다. 부작용이나 접종 실수 등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겁이 난다”며 걱정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9·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차례가 오면 맞아야 하겠지만, 사실 맞고 싶지 않다는 생각부터 든다. 식염수를 접종하는 등 계속 사고가 나니까 반감이 든다”고 했고, 직장인 성모(여·31·달서구 용산동)씨도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빨리 맞는 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접종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이상반응 신고율은 20대 45.0%, 30대 22.0%, 40대 15.8%, 50대 13.1%, 60대 이상 4.0% 순으로 높았다.

30대 이하는 40대 이상과 달리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탓에 백신 접종의 이익보다 위험이 크다는 점도 접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비율(지난 16일 기준)은 60대 39.6%, 70대 27.7%, 50대 13.2%, 80세 이상 10.1%, 40대 5.7%, 30대 3.8%, 20대 0.0% 순이다.

추진단은 또 지난 4월 AZ 접종의 ‘위험 대비 이득’을 80대 이상 690.3배, 70대 215.5배, 60대 42.1배, 50대 10.7배, 40대 3.1배, 30대 1.7배, 20대 0.7배로 추산했다. 유일하게 20대만 이득보다 위험이 크게 조사된 것이다.

방역 당국은 희귀 혈전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극히 낮고,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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