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혈전증’ AZ 접종연령 재조정될까
‘희귀 혈전증’ AZ 접종연령 재조정될까
  • 조혁진
  • 승인 2021.06.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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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AZ 맞고 사망 논란
전문가 “해외사례로 연령 설정
국내 상황 맞춰 연령 재논의를”
“50대 미만은 접종 하면 안 돼”
당국 “관련 문제 지속적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최근 숨졌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첫 사례다. 국내 백신 접종자 중 30대 초반 남성 2명이 TTS 판정을 받은 가운데, 30세 이상으로 설정된 AZ백신 접종 연령을 재논의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전에는 국내 TTS 사례가 없었기에 해외 사례 등을 지표로 접종연령을 설정했다. 국내 사례가 발생한 만큼 국내 상황을 기준으로 AZ백신의 접종제한 연령을 다시 논의할 필요는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비롯해 백신 수급 여건, 사용할 수 있는 백신 옵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은 50대 미만에는 접종을 권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접종 연령 조정 관련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1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AZ 접종 가능 연령대와 관련해 계속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업데이트 하는 상황이다. 최근의 부작용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두 TTS 사례에 대응한 경과를 전문가들과 검토한 후에 의심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방안, 의료기관과 피접종자가 주의사항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더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AZ백신 접종 연령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가 60세 미만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중단한 데 이어, 영국은 AZ 백신 연령제한을 30세 미만에서 40세 미만으로 높였다. 이에 반해 독일은 지난달 60세 이상이던 접종 가능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대폭 하향했다.

한편 TTS는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이나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 등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하거나 2일 이상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해 진통제에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의심할 수 있다.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TTS의 치명률은 최대 20%에 달한다.

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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