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서 멀어질 수도” “새 인물 구도 만들어야”
“관심서 멀어질 수도” “새 인물 구도 만들어야”
  • 장성환
  • 승인 2021.06.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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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 후보 경선연기 ‘대립’
이재명 대세론에 추격자들 반박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갈등으로 번진 ‘부동산 세제 개편안’ 문제를 마무리했지만 ‘경선연기론’이라는 더 큰 암초를 만났다. 현재 원래 계획대로 오는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후보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는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자 측은 이 지사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을 무기로 해당 논의 자체를 막고 있다고 공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선 흥행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도 ‘경선연기론’의 근거로 꼽는다. 국민과 당원의 참여로 축제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비대면’으로는 어렵다는 논리다.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이병훈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당은 지난 두 번의 전당대회와 4·7 재보궐 선거를 당원들조차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안방 행사’로 치렀다”며 “당원도 없었고, 국민도 없었고, 흥행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찌감치 뽑히면 범야권의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동안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7 재보궐 선거 당시 야권이 안철수와 오세훈의 단일화 국면으로 막판까지 컨벤션 효과를 가져가면서 승기를 잡았던 사례가 있는 만큼 같은 전철을 다시 밟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규정대로 경선을 진행하자는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가 추격 주자들이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 위한 시간벌기용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경선의 흥행은 시점이나 방식보다는 인물과 콘텐츠 승부라고 반박한다.

박홍근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엄중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흥행을 이루고 국민적 관심을 끈 것은 방역 기준이 완화돼서가 아니다”라며 “얼마만큼 시대의 요구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인물 구도와 메시지, 이미지를 만드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이 장기화될수록 본선 대비가 늦어져 지지층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7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친노 세력의 지지를 받지 못함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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