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셧다운 무색…노마스크 야외 술판
밤 10시 셧다운 무색…노마스크 야외 술판
  • 한지연
  • 승인 2021.06.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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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동성로 일대 ‘방역 구멍’
영업 끝나자 가게 주변서 유흥 즐겨
외국인 50여명 술잔 들고 댄스도
감염 확산 우려 관련 민원 잇따라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일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속에서 가게마다 모여 있던 손님들이 쏟아져 나왔다.

가게 홀에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쑤욱 사라졌지만, 밤이 끝나지 않은 영업장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 10시 이후 방문포장이 가능한 주류 판매 업소들 앞에는 여전히 유흥을 즐기는 이들이 남아있다.

중구 삼덕성당 주변에서는 외국인 남녀 50여 명이 가게 앞으로 모였다. 주문한 맥주 한 잔을 손에 쥐고는 원하는 음악을 요청해 바로 앞 길거리에서 리듬을 탔다.

음주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턱에 마스크를 걸쳐놓는 ‘턱스크’ 또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손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어두는 등 ‘노마스크’인 상태였다. 흥을 돋우려는 추임새나 대화 소리도 크게 들렸다.

제대로 된 마스크 착용 없이 거리를 꽉 메운 인파는 오후 10시 이후 홀 내 셧 다운 조치를 무색하게 했다. 일종의 ‘방역 사각지대’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음 피해는 물론, 코로나19 감염 불안으로 인한 민원 접수가 잇따른다.

민원 접수 내용으로는 “삼덕성당 근처 골목에 외국인들이 우르르 모여 술파티를 벌인다”, “야외에서 백신 맞고 마스크 착용하지 않으려면 7월은 돼야 하는 것 아니냐, 불안하다”, “길거리 음주가무에 제재를 가해 달라” 등이 있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최근 ‘토요일 밤 10시 이후 삼덕성당 앞 외국인들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다 마스크 안 썼네’, ‘남의 나라 와서 왜 저러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구 중구청은 중부경찰서와의 야간 합동점검에서 과도한 길거리 음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계 업소를 대상으로 협조를 구했다.

중구청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20분께 가게 앞 인원이 과하게 밀집돼 있고 마스크 미착용으로 방역 우려가 있는 한 업소에 주의를 당부, 야외 테이블을 치울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일대에 ‘주말 밤이면 길거리 음주가무가 벌어진다’며 많은 주민 분들이 우려되는 지점이나 불편사항을 이야기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길거리 음주를 강제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방역 구멍이 생겨나지 않도록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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