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사랑
무지개 사랑
  • 승인 2021.06.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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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직

등싯 떠오르는 무지개 쫓느라

빈들을 헤매다 돌아와

해 저무는 거리 서성거리는데

평행선을 그리던 호수는

색 바랜 머리카락 낯선 표정

뒤늦게 새삼 의식하듯

겉치레에 물들지 않은 채

도심 한가운데서

그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화려 할수록 초라해지는 존재감

눈물게 머금은 눈물의 빛

조금은 알고 있는 일체 허상이고

부질없는 욕심이거나

빈껍데기인 것 알려주려고

미지의 세계에서 그리도 천천히

빈 하늘에 뜬 오색 빛 사랑

당신은 때가 되면 그렇게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돛단배처럼 소리 없이

우리의 곁을 떠나가리니

공중으로 쏜 화살 포물선 그리듯

◇오상직= 경북 의성 출생. 아시아문예 가을호/2014 신인상으로 데뷔, 한국문인협회 회원,시집 : 달빛소나타.

<해설> 칠색 무지개의 속 다른 형상을 가감 없이 표출하고 있다. 화려할수록 초라해지는 존재감에서 그 아름다움의 의미망을 구축한다. 당신(무지개)은 때가 되면 훌훌 사라진다는 의인법의 묘사에서 알 수 있듯이 무지개의 속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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