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SMR(소형원자로)기술의 메카, 경주가 뜬다
미래 SMR(소형원자로)기술의 메카, 경주가 뜬다
  • 승인 2021.06.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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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남 객원논설위원·시인
경주가 핵심원자력기술인 SMR(Small Modular Reactor;차세대 소형원자로)기술의 메카로 떠오른다. 경주시는 오는 7월 21일 원자력연구원과 경북도 컨소시엄으로 SMR기술의 메카가 될 ‘혁신원자력연구단지’의 첫 삽을 뜬다. 이날은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문무대왕기념일이고, 첨성대, 석굴암 등 고대 과학기술의 꽃을 피웠던 선조의 얼을 되살린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인근에 한수원본사, 중저준위폐기물영구처분장 등 원전관련 시설이 집적해 있어 최적 요건을 갖춘 셈이다. 이 단지는 2025년 말까지 총 7,000억원(국 3224, 시·도 1,420, 민 2,420)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여 222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SMR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와이오밍주의 폐쇄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SMR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적 관심사가 되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500MW이하)보다 크기를 대폭 줄인 소형 원자로(300MW이하)이며, 공장제작, 현장 조립이 가능하다. 구조면에서도 종전의 원자로(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 분리)와는 달리 하나의 용기 안에 모두를 넣은 일체형 원자로다. 대형원전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고,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배관 설비가 필요 없어 지진 등 자연재해 시에도 배관 파손에 따른 방사성 물질 누출 등 중대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어 대형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부각된다.

SMR은 2035년까지 130조원 규모의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500MW급 원전 500여 기 중 노후화된 원전에 대한 대체수요 충족은 물론 소형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전력망과 무관한 분산형전원, 수소생산, 해수담수화 및 우주탐사 동력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잠재수요가 매우 크다. 여기다 저렴한 건설비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고, 탄소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원자력 발전분야의 세계적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SMR육성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미, 러 등 원전설계선진국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협력 파트너인 원자력연구원은 한수원과 함께 개발한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를 개량해 ‘혁신형 SMR’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어 이 분야에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시작부터 이 사업의 성공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경주시가 차세대 먹거리로 SMR을 선택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높이 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얻듯 미래를 예측하고 먼저 선점하는 전략은 지방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다. 더구나 탈원전의 정부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SMR기술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방이 국가경쟁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사업으로 1조 334억 원의 파급효과와 고급인력 약 1천명, 취업유발효과 7천300여 명, 3조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치적인 효과를 떠나 실제 동경주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3천명에 달하는 정주인구의 유입, 국내·외 방문객의 증가 및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침체 일로에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제치고, 혁신SMR기술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속적이고 담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는 시중에 떠도는 “또 다른 형태의 원전”이 아니라 소형원자로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시설’이므로 시·도민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이 ‘첫 삽’이 나비의 첫 날갯짓이 되어 세계적인 ‘차세대소형원자로 기술도시’로 탈바꿈하기를 바란다. 경주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 원자력기업 USNC,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수소생산기술 상용화사업과, 삼성중공업의 용융염원자로 건설 추진사업에 공동참여하는 등 SMR기술의 산업화와 소형원전기술산업의 유치 및 공동수출협력 전략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첨단 정보기술의 상징이 ‘실리콘밸리’였다면 미래 차세대소형원자로기술 메카는 ‘경주SMR밸리’로 회자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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