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됐다
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 됐다
  • 이진석
  • 승인 2021.06.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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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자 목은 이색선생 출생지
동해안서 대표적인 반촌 마을
영양남씨 단일 문중 문화 전승
역사·학술적 가치 매우 높아
영덕괴시마을-국가민속문화재지정
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로 지정 고시된 영덕군 영해면의 괴시마을 전경.

영덕군 영해면의 ‘영덕 괴시마을’ 이 민속문화재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로 지정 고시됐다.

국가민속문화재는 전통적 생활양식과 민속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돼 국가 법률에 의해 지정하는 문화재로, 이번에 지정 고시된 ‘영덕 괴시마을’ 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마을로는 전국에서 8번째다.

이로써 영덕군은 기존 7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2건, 천년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재 4건)에 더하여 8번째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영덕 괴시마을’ 은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로 고려 말의 대학자이자 고려말 신진사대부의 스승이신 목은 이색선생이 태어나신 곳으로도 유명하다.

함창김씨(목은 이색의 외가)가 800여년 전에 처음 터를 잡은 이후에 여러 성씨가 거주했고, 현재는 영양남씨가 400여년 동안 세거하고 있다.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마을이라 할 수 있다.

마을 내에는 경북도 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해 약 40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돼 있다.

마을 내 가옥 대부분은 안동 지역의 반촌에서 볼 수 있는 뜰집(안채·사랑채·부속채 등의 가옥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口’ 자형의 주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옥 구조의 유사성은 안동지역에서 태백산맥을 거쳐 영덕에 이르는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학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같은 건축 구조적인 유사성 이외에도 괴시마을의 뜰집은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를 취하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학문 연구와 손님을 접대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은 구조인 점에서도 그 의미가 깊다.

또 상방 전면에 사당으로 제사의 제물을 나르는 통로인 통래퇴간( 通來退間)과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공간인 감실도 괴시마을 뜰집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이밖에 괴시마을에는 뜰집의 형식성을 탈피해 실용성에 초점을 둔 양통집(하나의 지붕 아래에 안방과 사랑방 등의 공간을 2열로 연접해 배치한 주택)으로 변화한 가옥들도 마을에 공존하고 있다.

특히 괴시마을에는 주거를 위한 가옥들 이외에도 양반 가문으로서의 역사와 문화를 드러내는 정자와 재실이 함께 있는데, 하나의 마을에 이렇게 많은 건축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영덕군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덕 괴시마을’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내년부터는 ‘영덕 괴시마을’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영덕=이진석기자 leeji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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