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 反이재명 구도 굳어지나
이재명 대 反이재명 구도 굳어지나
  • 장성환
  • 승인 2021.06.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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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정책 연대 모습
당 경선 연기 두고도 찬성 피력
李 측 “감정의 골 깊어질 수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경선 연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정 전 총리·이광재 의원은 23일 한 인터넷 언론사 창간 기념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정 전 총리 대선 출마 선언식과 22일 ‘도심 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공동 토론회에도 함께 했다.

3명의 대선주자가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한자리에 모이면서 향후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도심 공항 공동 토론회 이후 정 전 총리는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움직임”이라고 밝혔으며, 이 의원도 “정책 연대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두고 찬성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세 결집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근 의원들이 경선 연기에 대한 뜻을 모아 의원총회 개최나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에 이 지사는 ‘원칙론’을 내세우면서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내 분열로 인한 후유증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의 한 의원은 “(만약 경선이 연기돼) 11월까지 계속 서로 공격하고 싸우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 화학적 결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떻게 결론 나더라도 우리 모두가 원팀으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경선 연기를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의원은 “이 지사가 두 달 뒤에 경선해도 (자신이) 유리하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통 크게 양보해서 본인 지지도도 높이고 민주당도 빨리 평화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지사 측 조정식 의원은 “이제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니까 (경선을) 연기하자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를 열어 선관위 구성 안건 등을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25일 대선경선기획단으로부터 일정 기획안을 보고받고, 각 캠프 대리인과 함께 협의한 뒤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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