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고작 둘인데, 기존 업무에 백신 접종까지”
“직원 고작 둘인데, 기존 업무에 백신 접종까지”
  • 조재천
  • 승인 2021.06.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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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의료기관 다종 접종 앞두고
‘근무 환경 개선 요구’ 청원 등장
허점 많은 매뉴얼 우려 목소리
7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뿐 아니라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도 이뤄진다. 최근 위탁 의료기관의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가운데 백신 접종을 비롯해 기존 업무도 함께 봐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는 각 위탁 의료기관이 AZ, 얀센, 화이자, 모더나 백신 중 3분기에 접종할 백신을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전국 1만 4천266개 위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만 2천986개(91.0%) 병·의원이 2개 이상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했다. 특히 AZ,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모두 접종하겠다고 신청한 의료기관은 1만 1천132곳(78.0%)에 달한다.

대구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727개 위탁 의료기관 가운데 AZ,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4개 종류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겠다고 밝힌 의료기관은 472곳(64.9%)이다. AZ 백신만 접종하겠다는 병·의원은 35곳(4.8%)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백신 접종뿐 아니라 일반 환자 진료 등 기존 업무도 이뤄지고 있어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의료기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방식(지침)에 당연히 실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 의원은 대부분 직원이 1~2명인데, 백신 접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자 진료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직원들의 업무량이 점점 벅차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접종 실수가 일어났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백신 종류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매뉴얼에 (걱정이 들어) 마음 깊이 호소한다”며 “의료기관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도와 달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3분기 위탁 의료기관에서 여러 종류의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위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백신 보관 및 접종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의료계와 함께 오접종 유형별 예방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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