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차량기지, 안심으로 통합 이전 가닥
월배차량기지, 안심으로 통합 이전 가닥
  • 박용규
  • 승인 2021.06.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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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후적지 개발 용역 진행
구의원, 복합문화시설 도입 주장
동구, 차량기지 면적 20% 확대
주민, 반대 성명 내고 강력 규탄
구의회, 반대 결의문 채택 예정
안심3동주민월배차량기지이전반대1
안심3동 주민들은 24일 대구 동구 대구도시철도 안심차량기지 앞에서 월배차량기지가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는 월배차량기지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안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가 동구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 이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안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997년 준공된 월배차량기지의 시설 노후화와 주변 지역이 주거지역으로 밀집화, 도시화되는 등 여건 변화 등을 이유로 2019년부터 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이전 후보지로는 안심차량기지 확장, 대구대학교 내 부지, 경산시 하양읍(한사리), 달성군 옥포읍(간경리) 4개 지역을 통합 이전과 분리 이전으로 세분화한 7개 방안을 검토했다. 대구시는 이전 후보지의 위치 및 주변 여건, 열차 운영의 효율성, 이전 건설 비용 및 후적지 개발을 감안한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안심기지 통합 이전이 가장 타당성 있는 안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차량기지 통합 이전을 통해 정비시설을 일원화하고 열차 운영의 안전성 향상 등 차량기지 운영 이원화의 비효율성을 개선해 예산 절감에도 기여토록 할 예정”이라며 “차량기지 이전지 주변 주민들에게 이전 타당성 검토 결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 수렴을 통해 이해와 설득으로 통합 이전에 대한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월배차량기지 떠난 4만5천 평(14만9천200㎡) 부지…후적지 개발 관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의 동구 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안이 유력해지면서, 월배기지 후적지 개발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현재 달서구 유천동 일원에 위치한 월배차량기지의 규모는 14만9천200㎡로, 평수로는 4만5천여 평에 달한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9월부터 ‘월배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월배신도시 발전방향 모색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여건과 주민 의견을 고려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에 관련 건의 사항을 전달할 방침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용역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잡히지 않았다”면서 “다만 월배차량기지 이전이 월배 생활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후적지 개발에 대한 주민 의견과 요구를 충분히 고려해 관련 의견을 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월배차량기지 후적지에 복합 문화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왕규(국민의힘) 달서구의원은 달서구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월배기지 후적지 내 복합 문화시설 도입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왔다.

박 의원은 “4만5천 평에 이르는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내 복합 문화시설을 들여와 이곳을 뉴욕의 명물 센트럴파크공원처럼 조성해야 한다”며 “달서구 주민뿐 아니라 달성군, 고령·성주군 등 일대 주민들도 찾는 대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예술회관, 도서관, 수영장 등을 함께 조성해 지역 주민들이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되, 이 같은 후적지 개발은 공공개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심차량기지 7만6천 평(25만2천603㎡)으로 20% 가까이 늘어…동구 ‘발칵’

동구는 말 그대로 ‘발칵’ 뒤집힌 모양새다. 생존권 침해를 이유로 줄곧 안심차량기지로의 통합 이전을 반대했던 동구는 대구시의 이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시의 구상대로 월배차량기지가 통합 이전하면 안심차량기지 면적은 20만7천900㎡(약 6만2천800평)에서 25만2천603㎡(약 7만6천400평)로 20% 가까이 대폭 확장된다.

안심차량기지가 위치한 안심3동 주민 20여 명은 24일 오전 11시 30분께 안심기지 정문 앞에서 차량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50년 넘게 지역에 살면서 공군(K2)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고 개발제한구역이라 동네 발전도 안 되는데 이번엔 차량기지까지 받으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양창국 안심3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수억 원 혈세 들여 시행한 용역으로 경제성만 따진 대구시의 졸속 행정에 찬사를 표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월배차량기지 분진과 소음, 재산권 피해를 동구 주민한테 전가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동구의회도 오는 30일 정례회에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차수환 동구의장은 “대구시가 주민설명회 한 번을 안하고 이렇게 발표하는 것이 맞는 처사인가”라며 “이미 시가 다 짜놓은 판이라 용역 결과는 다 예견된 상황이었다. 의회 차원에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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