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회복을 기대하며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회복을 기대하며
  • 승인 2021.06.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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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일 영남이공대 관광계열 교수 경영학 박사

신종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항공·여행·호텔 등으로 대표되는 관광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관광업계 피해 규모는 총 16조 6,000억원에 이르며 매출액은 2019년 대비 약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노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겪으며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관광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국내 항공업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44.2% 감소하였으며 여객 운송이 주된 수입원인 저비용항공사의 피해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회복을 기약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의 실직 사태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지난해 여행업계의 피해는 7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여행업계 선두주자인 H사의 경우 2020년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무려 85% 줄어들었다. 한국관광협회가 지난 6월 초 발표한 조사에서 국내 등록 여행업체 수는 약 2만개로 이중, 5인 이하 영세업체 4000곳은 영업을 포기한 상태로 여행업계 전체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도산 위기와 실업난의 공포에 빠져있다.

호텔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로 2020년 호텔산업의 피해액만 4조3000억원에 달하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다수의 호텔이 심각한 영업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호텔업계의 위기는 서울의 유명 특급호텔들의 폐업 및 매각으로 이어졌으며 해외 여행객 유치로 수익성이 높았던 서울 명동의 호텔 약 90%가 매물로 나오는 등 제주를 제외한 다수의 호텔업체가 경영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최근 관광업계는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도약을 준비하는 새로운 희망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접종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동안 참아왔던 소비를 늘리는 보복심리가 작동하면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관광산업 회복의 신호가 뚜렷하다. 미국 관광사업자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관광사업자 90%가 올해 관광 매출이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응답하였으며 세계 최대 렌탈예약사이트'HomeToGo'는 올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영국인이 작년 대비 58%가 증가하였으며 그중 25%는 여행경비도 더 지출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관광대국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에서도 관광시장 회복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세계 3대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는 G7 정상회의에서 안전한 국경 개방을 위해'G7 국가 공통 여행·보건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항공시장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에어캐나다항공은 코로나19로 대규모 감원을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2600명의 대규모 채용을 발표하는 등 항공업계에서도 회복이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5월 이후,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정부가 7월부터 트레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광업계가 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내 여행의 경우 제주도는 이미 관광객 폭증 현상이 시작되었으며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또한 폭발적 증가 조짐이 보인다.

오랜 기간 고사 위기에 몰렸던 여행업계에서 해외 관광상품을 출시하면서 최근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유럽 여행상품이 1시간 만에 매진되고,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항공권 판매가 400% 이상 급증하는 등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흔히 관광산업을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한다. 관광산업만큼 무한대로 커질 수 있는 산업도 흔치 않으며 다수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찾기는 어렵다.

이 같은 관광산업의 최일선에 여행·항공 산업이 존재한다. 여행·항공 산업의 부활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실로 지대하며 관광시장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 또한 적지 않다. 이제 여행의 재개로 일상 회복을 위한 첫 단추는 끼워졌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시점에서 여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여행업체들은 관광지의 위생과 방역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점검하여 여행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관광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전제로 여행을 재개하여야 하며 여행객들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체계적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유관 업체들이 방역 원칙을 위반하지 않도록 계도하고 필요한 경우 강력한 행정조치를 병행하여 철저한 방역이 유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강구 하여야 한다. 코로나19의 종식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무수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걱정만 하며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여행을 통하여 힐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힘든 상황을 참고 이겨낸 관광 분야 종사자들에게 무한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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