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대학생, 1급 청년비서관,…이게 公正이냐
25세 대학생, 1급 청년비서관,…이게 公正이냐
  • 승인 2021.06.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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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과연 공정한가?” 새삼 묻게 된다.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후 부터다. 그는 25세의 대학생이다. 몇 년간 밤잠을 줄여가면서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도 보직은 5급이다. 그로부터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말까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청와대 1급 청년비서관으로 발탁 됐다. 시험을 친 것도 대단한 경력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는 경기 죽전고와 강남대 국어국문학과를 다니다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했다. 민주당에서 청년대변인, 청년TF 단장,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한마디로 정당활동이 전부다. 그러다 지난 4월 사퇴하고 대학생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빌탁 됐다. 그야말로 “자다가 얻은 떡”이다. 그는 ‘로또’를 뽑았다.

이에 대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청년비서관에 청년을 안 하면 누구를 하나. 청년비서관 자리에도 청년이 아닌 나이 드신 어른을 하는 게 과연 맞는지, 그게 공정한 건지 질문하고 싶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교장은 고등학생이, 중학교 교장은 중학생이 맡아야 한단 말인가. 박 비서관 인선에 대한 비판은 ‘발탁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 ‘자질이 검증되지 않았다’ ‘정치권 특혜를 누린 인사가 청년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데 있다. 박 비서관이 자력으로 1급에 임명된 게 아닌 때문이다.

박 비서관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며, 그의 해임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박탈감닷컴‘ 개설자는 “여러분 취업준비 왜 하시냐. 대학졸업 안 하고 취업경험 없어도 여의도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비꼬고 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공정이라는 말 더 이상 하지 마시라. 역겹다”고 말한다. 이번 경우는 국가고시와 대기업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물론 평생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을 모독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이번 1급 대학생 비서관 특채에 2030세대가 분노하는 이유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와 조국자녀 특혜를 합친 공정(公正) 파괴의 종합판인 때문이다. 아무리 대통령이 맘대로 뽑아 쓰는 청와대 비서직이라도 공직(公職)은 공정해야 한다. ‘박성민 현상’은 고용절벽에 좌절한 20대 청년들을 거듭 절망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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