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도 감염되는데…“노마스크 일러”
백신 맞고도 감염되는데…“노마스크 일러”
  • 조재천
  • 승인 2021.06.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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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지침 완화 우려 목소리
전문가 “감염률 감소 집중할 때”
시민 “악용하는 사례 많을 것”
WHO도 ‘거리두기’ 특히 강조
“외관상 파악도 안 되는 백신 접종 여부를 어떻게 구별한다는 거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될 거라는데 왜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식의 완화 정책만 내놓는 건지 모르겠네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악용하는 사례도 분명 많을 거예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에 한해 7월부터 야외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에 일부 시민과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7일 지역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확정과 함께 방역 수칙 조정안을 발표했다. 거리 두기 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20일 이후 달라진 방역 상황과 각 지자체의 건의 사항을 반영해 가다듬은 것이다. 조정된 방역 수칙 중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신을 맞은 사람은 내달 1일부터 2m 거리 두기와 상관없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집회·공연·행사 △실외 야구장·축구장 △놀이공원 등 실외유원시설 △시장 및 실외 쇼핑 공간 등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집회를 제외한 사적 모임과 각종 행사 인원 제한에서 예외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방역 지침 완화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데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의 목적은 크게 치사율과 감염률을 줄이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 첫 접종이 이뤄질 당시 백신 물량이 한정돼 있어 둘 중 치사율 감소를 목표로 고령층 접종에 나섰다”라며 “지금은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대부분 이뤄진 상태라 감염률 감소에 치중해야 하는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수칙을 완화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6일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만으로는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거리 두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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