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를 위해
마술사를 위해
  • 승인 2021.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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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청각장애인 아들 두 명에게 마술을 가르친 어머니

맏아들이 무대에서 자막을 펼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마술사, 어머니 정인숙

고맙습니다’

이렇게 멋진 비유와 깨달음의 묘사, 그리고

이런 사소한 발견이 시가 아니겠는가

그것을 깨달은 아들은 이미 시인인 것이다

그런 아들을 키운 어머닌 위대한 마술사

핏물 고깃덩어리를 삶아 맛있는 장조림이나 육개장으로

변신시킬 줄 아는 나도

아이를 낳아 또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만들어 내도록 할 줄 아는 어머니들 모두

참 위대한 마술사인 것을

그것을 깨닫는 사람이 또

시인인 것을





◇정인숙=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 국문학과 졸업. 경주 월성 중학교 전직 국어교사.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시와시학시인회 회장역임.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회장 역임. 포엠토피아. 시마을, 서부도서관, 청도도서관, 북부도서관 시강의. 지금 본리도서관,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범물 시니어 복지회관에서 내 인생의 꽃에 대한 강의. 2019년 대구칼라풀축제에서 대구문인협회 주최로 정 숙 극본 ‘봄날은 간다1’ 시극공연. 만해 ‘님’ 시인 작품상 수상 시집<바람다비제>(10).대구시인 협회상 수상(15).경맥문학상(20). 시집: 연인, 있어요(20)외 다수.



<해설> 시인은 언어의 조련사 즉, 마술사이기도 하다. 그걸 깨달은 아들 또한 시인이 분명하다. 어쩌면 시의 조탁과 조련 그리고 마술사는 기묘한 한 통속이다. 저 러시아 작가들의 애매모호의 이론을 떠나서 시는 감성의 에로틱한 발상이기도 하다. 하여 독자는 심미적 아름다움에 빠져 시를 줄기차게 읽게 되는 것이 아닐까. 고운 시어들이 정겹고 감미롭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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