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무슨 염치로 수신료 올리려 하나
KBS는 무슨 염치로 수신료 올리려 하나
  • 승인 2021.07.01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이사회가 현재 월 2천500원인 TV 수신료를 3천8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TV 방송 수신료 조정 수정안’을 상정해 이사진 11명 중에서 찬성 9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국민이 KBS TV의 수신료 인상을 찬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 이유이다. ‘참 뻔뻔하기도 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KBS 이사회는 TV 수신료를 한꺼번에 52%나 올리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지난 5월 두 차례 실시한 공론조사에서 각각 72.2%, 79.9%가 TV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리서치뷰와 미디어오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국민이 스스로 원해서 수신료를 더 내겠다고 했을 리는 만무하다.

KBS 양승동 사장 등 경영진은 수신료를 인상하면 재난방송 강화, 저널리즘 신뢰 구축, 고품격 다큐멘터리와 대하사극 등 공영 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UHD 모바일 서비스 수신환경 개선, 장애인 등 소수자 서비스 개발, 디지털 콘텐츠 확대, 지역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수신료가 인상되지 않아도 KBS가 공영방송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다.

현재 KBS는 전체 직원의 46.4%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또 1억원 이상을 받는 연봉자 중에서 1천500여명이 무보직으로 별로 하는 일도 없이 그 많은 연봉을 받아 챙기고 있다. KBS가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하면서도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손쉬운 수신료 인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KBS는 공영방송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보도의 공정성마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수신료는 TV가 있는 가구마다 전기료와 묶여 원천 징수되고 있다. KBS를 시청하지 않아도 내야 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 경영 개선 노력은 미흡한 채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다. KBS는 정부의 임기 말을 틈타 수신료를 기습 인상하려 한다. 국회가 이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