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지 꼭 일주일째다.
5일 복수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지난 주말을 즈음해 지방으로 내려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의 두문불출은 마지막 ‘숨 고르기’ 성격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내주 예비후보 등록일(12일)을 전후해 잠행을 깨고 등판하지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최 전 원장 주변은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 전 원장 지지모임 ‘별을 품은 사람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최 전 원장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전 원장의 사법연수원 동기 조대환 전 민정수석(박근혜 정부)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동안 최 전 원장의 입장을 대변해 온 강명훈 변호사, 우창록 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등도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민의힘 안팎의 기대감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최 전 원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장주 윤석열’ 지지세가 처가 리스크 등 각종 의혹 공세로 출렁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상대적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의 최 전 원장을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