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조준한 尹 “정치참여 계기와 무관치 않아”
‘탈원전’ 정조준한 尹 “정치참여 계기와 무관치 않아”
  • 이창준
  • 승인 2021.07.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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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규 서울대 교수와 면담
“사회적 동의 부족·법적 문제
월성원전 사건에 굉장한 압력
최재형 사퇴도 원전과 관련”
탈원전정책반대의견밝히는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대 공학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주도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면담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첫 정책 행보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를 만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난타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대에서 주 교수와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탈원전 정책이) 국민의 합당한 동의와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것인지 의구심이 많다”며 “졸속의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시 월성 1호기 원전 조기 폐쇄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경험을 꺼내, “이게 참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많은 법적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를 저비용으로 생산해야 우리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며 “그게 우리 일자리, 청년의 희망과 다 관련이 있다. 단순히 원전에서 끝나는 문제 아니다”고 말했다.

자신이 총장직을 중도 사퇴한 배경에도 탈원전 정책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며 “제가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고, 정부 탈원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해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원장직을 관둔 것 역시 월성 원전 사건과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탈원전 비판 목소리를 내온 주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한 탈원전’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아주 적합한 표현”이라며 반겼다.

윤 전 총장은 오는 6일에도 카이스트 원자핵공학과 학생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정책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대변인실에선 윤 전 총장의 민생행보의 공식이름을 ‘윤석열이 듣습니다’로 정했다고 공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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