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탈원전, 무리하고 성급…원자력, 위험한 것 아니다”
尹 “탈원전, 무리하고 성급…원자력, 위험한 것 아니다”
  • 이창준
  • 승인 2021.07.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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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대전현충원 방문
“日 후쿠시마 사고는 지반 문제
이념 따지지 않고 국민 위할 것
국힘 입당, 아직 아이디어 없어”
탈원전정책의견나누는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만나 탈원전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성토했다.

전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를 만난 것에 이어 이틀째 탈원전 비판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윤석열이 듣습니다’ 타이틀로 진행하는 민심 행보의 첫 키워드로 원전을 선택한 것도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장기간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에너지 정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문제”라며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 에너지라는 게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일본의 지반과 관련한 문제이지 원전 자체 문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 때문에 앞길이 막힌 전공생들의 상황을 거론하면서 “원전 기술과 산업 생태계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바뀌길 기대하면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석·박사 과정 재학생과 졸업생 등 3명이 참석했다.

석사과정 휴학 중인 구현우 씨는 간담회에서 “탈원전 정책이 시작되고 저희의 꿈은 일종의 적폐, 정치적인 부분으로 여겨졌다”며 “꿈이 매몰되는 경험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시작으로, 천안함 46용사 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를 공정과 상식을 가지고 바로 세워서 우리 국민들과 후손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육십 평생 살아왔지만, 현충원에 잠들어계신 모습을 보니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결의와 각오가 새로워지는 거 같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행보가 보수에 편중됐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는 “이념을 따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방명록에는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대전현충원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지지자 등 약 200여 명이 몰려 혼란을 빚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대전·충청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의에 대해 “입당여부와 시기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전혀 아이디어가 없다”며 “제가 정치 시작한 만큼 많은 분들 만나고 각 지역 경제 현실 살펴보고, 정치적 선택 문제와 방법론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서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정권교체 도움 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민생방문 첫 행선지를 충청권으로 한 데 대해 “자신의 지역적 뿌리이자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의 민심에 다가서는 동시에 안보 가치를 내세워 보수층 지지를 호소하려는 행보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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