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낮은 20대, 일주일 새 확진자 수 2배 증가
접종률 낮은 20대, 일주일 새 확진자 수 2배 증가
  • 조재천
  • 승인 2021.07.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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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하 평균 접종률 10%대
지난 일주일 환자 중 16% 차지
중대본 “주점 밀집 지역 감염↑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 높아”
전문가 “젊은층 접종 서둘러야”
국내에서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아직까지 접종 순서가 돌아오지 않은 50대 이하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대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젊은 층에 대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1천540만 1천361명이다. 국민 10명 중 3명은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셈이다. 지난 5일 0시 기준 연령대별 백신 접종률을 보면 70대(87.7%)가 가장 높고, 60대(83.2%)와 80세 이상(79.2%)이 뒤를 잇고 있다. 상반기 백신 접종이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접종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하반기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된 50대 이하 연령층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10%대에 그친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12.2%, 40대 13.7%, 30대 20.5%, 20대 이하 10.5% 수준이다. 30대의 백신 접종률이 그나마 높은 것은 앞서 정부가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대원 약 100만 명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확진자 4천585명 가운데 20대는 1천114명으로 16.4%를 차지했다. 직전 주간 636명(9.3%)에 비해 2배 가까이 확진자가 늘었다.

이와 관련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확진자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젊은 연령이 주로 이용하는 주점 밀집 지역 이용자 중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비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이하 연령층의 백신 접종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40대 이하 연령층에 대한 접종이 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만큼 그사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예방의학적으로 보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을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맞지만, 사망률과 중증 진행률을 낮추겠다는 정부 입장대로 3분기 백신 접종 계획이 정해졌다”면서 “이제는 백신 수급에 총력을 기울여서 젊은 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예정된 일정보다 서둘러 진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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