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진화 둘러싼 논쟁 점검
로봇의 기술적 진보 재조명
MIT 출신의 저명한 인지과학자와 뉴욕대학교 쿠란트 수학연구소의 컴퓨터공학자인 두 명의 저자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 선 AI의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저자들은 작금의 AI 현실에 대해 “AI를 둘러싼 과대 선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완전히 능가하거나 일부 초월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는 AI의 실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인간이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AI를 가까운 미래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블레이드 러너’, ‘HER’ 등 많은 영화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하는 세계를 그려냈다.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와 결말을 통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영화 속 현실이 실현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적어도 뉴스와 광고에서 나오는 AI를 봤을 땐 말이다. 2018년 1월 15일, 미국의 ‘뉴스위크’는 커다란 헤드라인을 걸고 말했다. ‘인간을 능가하는 로봇의 읽기 능력!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 실제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에서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 스쿼드(SQuAD)가 독해 테스트에서 극히 제한적이고 특정한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인간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전에는 인간의 능력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던 과제에서 수치로 보면 82.136%에서 82.65%라는 아주 미비한 진보를 이룬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처럼 서류를 읽고 문제에 답할 수 있는 AI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