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울시장 선거 압승 크게 기여 경의”
安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 넓히는 계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오찬 회동을 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사람은 이날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로 의견을 모았다고 윤 전 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과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이 회동 후 공동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정치, 경제, 외교 노동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을 넘어 실용 정치 시대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필요한 경우 언제든 만나기로 하고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의 야권통합 정신과 헌신으로 서울시장 선거 압승에 크게 기여한 부분에,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정치적 결단에 각각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중요한 한 분인 안 대표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본적으로 확실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논의했나’라는 물음에 안 대표는 “특별히 여쭤보지는 않았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한 입장에서 시민의 생각을 들을 부분이 많아 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내 대선 주자들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을 띄우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34명이 합류해 세를 과시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다 갖췄다고 본다”며 원 지사에게 힘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대선 출마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발표하며 이슈를 주도했다.
오는 11일에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이 공동 주최하는 ‘시문대답’(시대가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 대담회에 첫 주자로 참석할 계획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