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문 닫아도…클럽골목은 젊은층 ‘북적’
클럽 문 닫아도…클럽골목은 젊은층 ‘북적’
  • 조재천
  • 승인 2021.07.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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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구 동성로 풍경
사적모임 인원 제한 완화로
술집·Bar마다 손님들 ‘빼곡’
“감염 걱정되지만 갈 곳 없어”
지난주말대구동성로인파로북적
10일 오후 9시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 골목’이 젊은 층으로 붐비고 있다. 대구시는 15일부터 적용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12일 결정할 예정이다. 조재천기자

“동성로를 찾은 사람은 지난 주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에요. 더 늘었거나 줄었다고 할 것도 없어요.”

10일 밤 9시,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구두 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국내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는 등 감염 확산세가 커지고 있지만, 주말을 맞아 동성로에는 젊은 층의 발길이 잇따랐다.

특히 술집과 바(bar) 형태의 일반주점이 몰려 있는 ‘클럽 골목’을 중심으로 젊은 층이 붐볐다. 직선 길이 약 150m인 클럽 골목에는 대형 술집마다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술집 앞에는 입장 대기자들을 비롯해 담배를 피우러 나온 술집 손님들까지 뒤섞여 있었다.

다만 동성로에 위치한 클럽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앞서 대구시는 동성로 소재 클럽에서 5인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라 지난 2일 같은 행정 동에 위치한 모든 클럽에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집합 금지 명령 기한은 11일까지다.

클럽 골목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주변에 위치한 클럽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클럽이 문을 열면 새벽까지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우리도 일찍 마감하고 있다”면서 “주말에는 사람들이 제법 붐비지만 우리는 월세 내기가 막막할 만큼 장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달부터 대구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9인 이상 금지’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동성로에는 5인 이상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친구 4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C(25) 씨는 “최근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데서 만날까 하다 결국 이곳에서 모이기로 했다. 감염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동성로 거리는 클럽 골목과 멀어질수록 한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텅텅 비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주말마다 외국인들로 붐비는 음식점과 술집도 눈에 띄게 조용했다. 동성로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젊은 층인 만큼 밤이 깊어질수록 클럽 골목으로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상인 A 씨는 설명했다.

대구시는 최근 지역 신규 확진자 중 20~30대 연령층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15일부터 적용할 각종 방역 수칙은 12일 열리는 총괄방역대책단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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