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2년째 ‘답답’…코로나 블루 심화
집콕 2년째 ‘답답’…코로나 블루 심화
  • 김수정
  • 승인 2021.07.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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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발 재확산에 여행 취소
2030세대 지친 일상 해소 못해
심리지원단 “모두가 견디는 시기
공원 등 찾아 심리환기 활동을”
“올 여름에도 결국 못 떠나네요. 벌써 2년이에요. 정말 답답합니다.”

직장인 류모(27·대구 달서구)씨는 2주 전 예약해 둔 여행지 숙박권을 지난주 취소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시 급증한데다, 함께 여행에 나서기로 한 고교 동창생의 동선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겹친 데 따른 조치다.

류씨는 11일 “이번에는 잠잠해져 그래도 편하게 한 번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 확산세가 겹쳤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한 달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었지만, 친구들도 전국에서 모이는 만큼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시기가 아니면 여행을 맘껏 떠나기도 어렵고, 친구를 편히 보기도 어려울 것을 아니까 더 우울하다. 지난 2년을 그냥 없는 셈 치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행이나 여가 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집콕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세대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세대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주부 이모(여·53·대구 달서구 도원동)씨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최근 우울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이런 시기(코로나19 사태)가 올 줄도 몰랐고, 이런 시기가 또 길어지니까 사람도 못 만나고 여행도 못 가면서 우울함이 커진다”면서 “배울 게 한창 많을 초등학생 딸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직장 생활 등 지친 일상을 환기할 목적으로 즐기는 여행과 여가 활동의 특성상, 부재가 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 관계자는 “바깥 활동을 마음껏 하지 못한 데 따른 심리적 어려움을 상담하는 사례도 일부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시대 답답함을 느끼고 화가 나는 등 본인의 상황들을 우선 인정하고,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겪고 견뎌가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휴가철에도 거리두기가 가능한 선에서 주변 공원이나 근교 등을 찾는 것이 심리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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