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6개월, 재활용률 오히려 더 줄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6개월, 재활용률 오히려 더 줄었다
  • 정은빈
  • 승인 2021.07.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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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선별률 4.6%p 증가
전체 재활용률은 56%→53%
분리배출 인식 저조 원인인 듯
“매체 활용 더 적극적 홍보해야”
지난 8일 대구 동구 한 공동주택의 생활폐기물 수거장 내 투명 페트병 수거함에 투명 페트병들이 분리배출돼 있다. 정은빈기자
지난 8일 대구 동구 한 공동주택의 생활폐기물 수거장 내 투명 페트병 수거함에 투명 페트병들이 분리배출돼 있다. 정은빈기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대구지역 재활용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투명 페트병 수거량은 지난 1월 414t에서 지난 5월 488t으로 증가했다. 전체 플라스틱류 재활용품 가운데 무색 페트병 비율은 같은 기간 31.1%에서 35.7%로 늘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가 점차 정착되는 추세와 반대로 재활용률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활용률은 지난 1월 56.4%에서 지난 5월 53.1%로 감소했다. 재활용품 수거량이 387t 늘어난 가운데 선별량은 37t 줄었고, 잔재물량은 424t 늘었기 때문이다. 선별 과정에 거르지 못한 잔재물량은 3천179t에서 3천603t으로, 잔재물 비율은 43.5%에서 46.8%로 각각 늘어났다.

투명 페트병 선별률이 높아진 건 고무적인 결과지만, 재활용률이 도리어 낮아진 점을 보면 여전히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수준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달 26일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의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유·무색 페트병 혼합 배출 등 위반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가 가능해진 만큼 하반기부터는 재활용률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을 배출하는 건물의 관리자(생활폐기물배출자)는 생활폐기물 분리·보관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해 종류별·성질별로 분리·보관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기물 반입부터 처리까지 당월 안에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월별 추이를 정확한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하면서 “단속보다는 자원관리도우미 등을 동원해 현장에서 계도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재활용품 선별률이 높아지면 자동 선별시설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성구청은 지난 2018년 43억 원가량을 들여 생활자원회수센터에 광학 선별기 등 자동 선별기를 설치하고도 유·무색 페트병이 섞여 배출된 탓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상욱 수성구 생활자원회수센터 본부장은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시민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해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라며 “재활용품 중에서도 플라스틱 비중이 큰 만큼 유색 페트병도 분리배출하도록 하면 선별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5일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 도입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는 올해 12월 25일부터 일반주택까지 확대 시행된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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