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의 만남’ 카페 아트플렉스와 윤선 갤러리
‘맛과 멋의 만남’ 카페 아트플렉스와 윤선 갤러리
  • 황인옥
  • 승인 2021.07.11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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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품은 카페
오브제·조명·테이블·의자…
아이템마다 미적 감각 돋보여
오렌지 톤으로 당당한 분위기
모친 꽃꽂이도 작품처럼 배치
카페-아트플렉스전경
카페 ‘아트플렉스’ 전경.
 
아트플렉스신혜선대표와그의어머니
아트플렉스 신혜영 대표(우)와 그의 어머니인 김윤선(좌)씨.

카페와 갤러리를 겸하는 복합문화공간들이 특별하게 여겨지는 시대는 지났다.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시도들이 각 분야에서 성행하고 있고, 갤러리 카페의 성행도 그런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윤선 갤러리와 카페 아트플렉스(Artplex)는 카페와 갤러리를 겸하는 복합공간이지만 갤러리와 카페가 독립적인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기존의 카페겸 갤러리와 차별화된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이어지는 갤러리로 이동하여 수준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문을 연지 1년 만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탁 트인 실내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디자인이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져, 다양한 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아트플렉스와 윤선갤러리의 인기 비결을 묻자 신혜영 아트플렉스 대표(윤선 갤러리 관장)가 “품격”을 말했다. “카페와 갤러리의 콘셉트를 ‘품격’으로 잡고 공간구성과 인테리어에 ‘품격’을 입히고자 했다.” 그의 말대로 강남의 고급 카페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트플렉스의 고급스러움과 미술 작품 전시 공간인 윤선 갤러리의 품격이 더해져, 명품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명품 카페 아트플렉스

아트플렉스는 입지조건부터 남다르다. 수성호텔 부속 건물인 수성스퀘어 1층에 위치해 있으면서 대구 최고의 전망인 ‘수성못’을 뷰(View)로 두고 있어, 지리적으로 명당이다. 여기에 330m²(100평)에 달하는 드넓은 공간과 높은 층고가 주는 탁 트인 공간감은 현대적인 미감에 부합한다. 드넓은 공간에 구현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품격 그대로다.

아트플렉스의 중심은 따뜻한 오렌지빛 천장과 차가운 대리석 바닥, 그리고 그 둘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샹들리에가 잡는다. 여기에 나무로 조성된 거대한 오브제와 나무로 제작된 자잘한 조명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마주보고 있는 벽면의 인테리어에서 미술적인 감각이 힘을 더한다. 드넓은 공간에 배치된 세련된 의자와 탁자 또한 색상과 디자인이 몇 가지 패턴으로 나뉘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물론 커피와 빵 그리고 빙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급 수준이다.

신 대표는 “당당함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을 카페의 중심 색으로 선택했다.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이 공간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긍심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의도였다”며 아트플렉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언급했다. “고객들이 아트플렉스를 통해 여유와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누리기를 바란다.”

카페 인테리어는 신 대표와 신 대표 오빠의 공동 작품이다. 공간 인테리어부터 자재와 소품까지, 남매가 머리를 맞대고 디자인을 하고, 발품을 팔았다. 인테리어에서 전문가 뺨치는 감각이 묻어난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감각은 그녀의 어머니인 김윤선 씨(74)로부터 물려받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에 47년간 꽃 봉사를 해온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씨 나이 29세 때 친구의 권유로 백련암 성철 스님을 친견하고 해인사 꽃 봉사를 시작했다. “해인사의 살림을 살라”는 성철 스님의 말 한마디에 이유 불문하고 해인사 꽃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성철스님과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큰 스님의 말씀을 거부할 수 없었다는 것이 김 씨의 이야기다. “그 세월이 무려 47년이었다”며. 아트플렉스에 때마다 설치된 거대한 꽃꽂이도 김 씨의 작품이다.

“꽃을 통해 기쁨과 평화를 얻듯이, 아트플렉스를 찾는 고객들도 행복과 평화를 누리기를 희망한다.”

한강 이남의 도시 중에 가장 넓은 규모와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카페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카페를 열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어머니인 김 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두 남매가 어머니의 염원을 하루빨리 실현시키고 싶어 짧은 시간에 카페와 갤러리를 꾸렸다.

카페는 카페 자체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카페를 통해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미로 공간규모와 인테리어에 더욱 신경을 썼다. “갤러리는 일반인에게 문턱이 높다. 그 높은 문턱을 카페를 통해 낮추고 싶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자연스럽게 갤러리로 발걸음을 옮겨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아트
“수집한 작품 공유하고 싶다”
어머니 바람대로 갤러리 개관
문화 젠트리피케이션 해소 노력
신진작가 발굴 적극적으로 매진

◇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윤선 갤러리

윤선 갤러리의 내부공간은 264m²(80평)으로, 높은 층고와 직사각형 구조를 띠고 있다. 규모에서 일단 압도적이다. 첫 전시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남홍 작가의 작품들로 전시를 열었다. 모두 신 대표의 어머니인 김 씨가 소장한 작품들이다. 5년전 우연히 본 남 작가의 작품에 감동을 받았고, 그 이후 남 작가 작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해왔다.

수집한 작품들을 대구시민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읽고, 신 대표가 어머니의 이름을 딴 윤선 갤러리를 개관하게 되었다. “미술작품 소장은 소수층만의 특권이라는 관념을 깨고 싶었다. 비록 소장은 어머니가 했지만 어머니는 소장품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했다. 윤선 갤러리는 그 유지를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첫 전시를 소장품전으로 시작한 배경에서 향후 윤선 갤러리의 전시 방향을 유추할 수 있다. 윤선 갤러리는 김 씨와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콜렉터와 문화 애호가 그리고 미술 초보자에게 언제든 문을 활짝 열어놓을 예정이다. 누구나 콜렉터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만끽 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장이 되겠다는 의미다.

소장전에 이어 국내외 벽화 권위자 서용(동덕여대 미대 회화과 교수)의 초대전인 ‘천상언어(天上言語)’을 개최했고, 현재는 배준성 작가의 ‘코스튬-플레이’전이 7월 30일까지 열린다. 근 20년 만에 지역에서 열리는 배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에는, 300호의 대작 2점을 비롯하여 20점 이상의 미발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계획된 전시들 또한 흥미롭다. 모든 전시는 초대전의 형식을 취하게 되며, 초대 작가는 지역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작가군도 장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열어둔다. 특히, 지역에서 만날 기회가 적었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화 젠트리피케이션을 해소하고, 지역민들에게도 편하게 좋은 작품과 세계적 경향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용, 배준성 작가의 전시를 뒤이어 계획된 김기라 작가의 개인전 또한 그 일환이다. 8월부터 시작되는 전시에는 평면을 비롯한 조각 그리고 미디어 작품까지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을 폭 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 대표에게 윤선 갤러리의 운영은 또 다른 봉사의 장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꽃으로 평생 해인사에 봉사했듯, 그 연장선에서 작가들과 대중들에게 전시로써 봉사하겠다는 것. 이 기조에 따라 기존 유명 작가들 뿐만 아니라 작품성은 좋지만 아직 조명 받지 못한 중견작가나 가능성이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는 전시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신 대표와 그녀의 어머니는 예술의 에너지를 믿고 있다. 꽃을 꽂으며 치유의 기운을 경험했듯이, 미술 작품에서도 같은 효과를 경험했다. 신 대표의 꿈은 소박하지만 원대하다. 작품에 담겨진 작가들의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기운’들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자와 소통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윤선 갤러리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것.

“꽃을 만지고 있으면 너무 흥분되고 행복해진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다. 윤선 갤러리와 아트플렉스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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