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가두지 마라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가두지 마라
  • 여인호
  • 승인 2021.07.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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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에 대해 강의를 들었을 때는 새로운 세상의 생경한 언어처럼 반신반의했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직접 접하고 보니 선배 강의가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앞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라는 지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시절의 변화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에 진로지도에 대한 고민이 큰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전에 선생님께서 물을 사 먹는 시대, 휘발유보다 물이 비싸지는 시대가 온다고 하셨을 때 우리는 모두 코웃음 치며 고개를 흔들었습니다만 지금은 생수를 사 먹는 것이 상식이 되었고, 빌딩 숲을 지나는 지상철, 하늘을 나는 택시, 바닷속 해저 식당 등 과학상상화 속의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우주관광업체들이 우주여행 상품을 속속 판매하면서 성층권, 준궤도 우주여행과 같은 수억에 해당하는 고액 상품에도 수백 명의 탑승 대기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한화시스템에서도 우주 산업을 리드하기 위한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가상 여행과 우주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가상현실 전문가와 우주 환경 기술 관련 전문가들도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아마도 우주 인터넷 소유자가 최고의 권력자가 되지 않을까 감히 예측해 봅니다.

최근 8년간 새로 생긴 직업은 빅데이터 전문가, 인공지능 엔지니어, 블록체인 개발자, 드론 조종사, 미디어 콘텐츠 1인 창작자 등 3천500여 개나 된다고 합니다. 또한 1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유품 정리사, 수납 정리원, 반려동물 관련 직업, 주거복지사 심지어는 임신 출산 육아 코치 등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어른의 생각과 경험의 테두리 속에 가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의 재능을 현재의 기준이나 상황 속으로 끌어들여 잘라내고 줄 세우며 짜 맞추는 누를 끼쳐서도 안됩니다.

그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겪어오며 살아왔던 세상과는 다릅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시간이기에 어른의 생각과 두뇌에 담을 수도 없고 능히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잣대로, 오늘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해서는 더더욱 안될 일입니다.

세계를 품고 우주를 날며 새로운 미래를 주도할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꿈은 우리 세대보다 더 다양하고 더 특별할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과 몸짓, 언어, 표정 등이 우리와 다른 모양과 색깔로 때로는 어수선하고 뜬금없이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미지를 향해 걸어가는 위대한 걸음임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들 속에 움츠려있는 생각과 재능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도록 기대하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사소함을 소중하게 여기며 신비롭게 바라보는 힘찬 지지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오늘 아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에서 특이함을 발견하셨다면 그 특이함이 새로운 미래에서는 어떻게 쓰임 받게 될지 상상하며 기대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배은희 대구도림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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