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투자비 부담·효율성 떨어져”
작가들 “열악한 지역현실 외면
경북·부산 등 타 지자체와 대조”
경상북도를 비롯해 부산, 광주, 전북, 전남 등 충청이남 대부분의 광역 지자체가 서울 인사동에 자체 갤러리를 만들어 지역 미술인들이 작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구시는 운영비 등 비용에 비해 효율이 낮다며 설치를 외면하고 있다. 지역 미술계인사들에 따르면 서울 인사동에 지역이름을 내건 갤러리를 운영하는 곳은 부산시, 광주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경상북도 등이다. 이가운데 경상북도는 1년여 전 대구시에 공동으로 갤러리를 운영하자고 제안했고 대구지역 미술계도 경북도와 함께 대구시 갤러리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임대 보증금이 수억원에 이르고 운영직원 2명이상을 고용해야 하는 투자비용에 비해 미술작품 판매가 저조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이 건의를 외면했다.
광주와 전남은 인사동에 갤러리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북과 전남은 도립미술관 부속으로, 부산과 경북은 미협지부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아트페어나 대구미술관에 전시해도 작가들의 몸값을 올릴 수 있다. 인사동에 전시한다고 그림 사는 큰 손들이 거기 오겠느냐”며 아예 검토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역 미술계 인사는 “아트페어는 지역에서 일년에 한번 열리고 말지만 컬렉터들이 모두 모여있는 서울에서 상설 전시를 하면 지역 작가들이 그만큼 더 알려질 것 아니냐. 경쟁관계에 있는 타 지자체들은 하고 있는데 대구시가 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인사동에서 홍보하고 싶지만 숙박비부터 많은 비용이 드는 실정을 감안해 지자체가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건희 미술관에 시민성금과 세금 2천500억원을 내놓겠다고까지 했던 대구가 인사동에 지역 작가들을 위한 갤러리 하나 없이 미술관 유치를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