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뒤늦은 방역강화 조치” 시민들 아쉬움
“대구시 뒤늦은 방역강화 조치” 시민들 아쉬움
  • 조재천
  • 승인 2021.07.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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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유흥시설 영업시간 밤 11시까지 제한
식당·카페 밤 11시 이후 포장·배달만
상인들 “숨통 트이나 했더니…” 답답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시행 중인 가운데 최근 지역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15일부터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시민들은 일찌감치 방역 수칙을 강화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반면, 상인들은 또다시 제한되는 영업시간에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회사원 박 모(39·달서구 감삼동) 씨는 대구시의 방역 수칙 강화가 뒤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신규 확진자 수가 단계 격상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대구시가 감염 확산을 막을 만한 방역 수칙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행 거리 두기 체계에서 인구 10만 명당 1명 이상 확진자가 일주일간 3일 이상 나오면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 인구 약 240만 명인 대구의 경우 하루 최소 24명의 확진자가 3일 이상 발생하면 2단계로 올릴 수 있다. 다만 각 지자체는 지역 상황을 반영해 거리 두기 단계와 방역 수칙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대구시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하면서 일부 시설의 영업시간을 정부 방침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유흥시설·콜라텍·무도장·홀덤펍·식당·카페·노래연습장의 영업시간은 밤 11시까지로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는 밤 11시 이후부터 익일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 영업이 가능하다.

중구 대봉동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김 모(37)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해 한 달 전부터 배달 영업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이번 달부터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또다시 영업시간 제한에 걸린다고 하니 답답한 심정”이라며 “그나마 지금은 배달 영업이 돼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 이마저도 안 됐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최근 대구에서는 유흥·일반주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들 시설을 대상으로 핀셋 방역을 실시하는 등 방역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유흥시설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시설 전체에 대한 ‘집합 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학생 박 모(26·남구 이천동) 씨는 “유흥주점에 대한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질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대구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방역 수칙으로 감염 확산세를 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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