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31일 1위
최근 30년간의 연평균 폭염일수에서 대구가 전국 1위임이 확인돼 ‘대프리카의 악명’이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1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91~2020년까지 30년간의 전국 주요 지점 연평균 폭염일수를 분석한 결과, 대구는 27.6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주요 지점 중 최다 기록이며, 2위인 경남 합천(24.3일)과는 3.3일 차이가 난다. 5위권 내에 대구·경북지역에선 대구 외에도 경북 의성(22.4일, 4위)과 경북 영천(20.7일, 5위)이 포함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전국 66개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제주 서귀포가 31일로 1위로 기록됐다. 경북 포항은 19.3일로 전국 4위, 대구는 18.5일로 전국 5위였다.
대구기상청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10년대의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연대별 측정에서 다른 연대에 비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2010년대(2011~2020년)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는 각각 18.6일, 7.2일로 △1970년대 14.6일, 3.7일 △1980년대 13.4일, 3일 △1990년대 13.9일, 4.6일 △2000년대 13.2일, 4.5일에 비해 3~4일 정도 증가했다.
대구기상청은 “흔히 여름철 더위 발생의 주요 조건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하층에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에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덮고 있는 구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