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속 콘서트 강행?…불안한 시민
코로나 확산 속 콘서트 강행?…불안한 시민
  • 정은빈
  • 승인 2021.07.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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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트로트 전국투어 예정
13~15일엔 대구 엑스코서
“이 시국에 부적절” 비판 여론
‘행사 막아야’ 국민청원 등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대구 등지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우려가 높다.

15일 온라인 공연·티켓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방송사 등이 주최하는 트로트 전국투어 콘서트가 오는 30일~내달 1일 부산, 내달 21~22일 경남 창원시, 내달 27~29일 경기 고양시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내달 13~15일에는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공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부산 등에서는 공연 강행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가 잇따라 격상되는 상황 속에 대규모 공연을 개최하는 건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공연이 열릴 예정인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은 2만6천508㎡(8천18여 평), 대구의 공연장인 엑스코 동관 4·5홀은 9천803㎡(2천965여 평) 규모다.

앞서 서울과 경기도 수원 공연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무기한 연기 혹은 취소됐다. 공연 주최 측은 또 이들 공연을 취소하면서 이달 23~25일 전주 공연을 새로 편성했다가, 전주 시민들의 반발에 결국 취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9일 ‘4단계 시국에 대규모 콘서트 강행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 4천800여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지금 전국이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로 문제가 심각한데 4단계인 이 시국에 콘서트를 꼭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콘서트로 전국적으로 1회에 2천500명씩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 바이러스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까 봐 두렵다”라고 걱정했다.

대구에는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이 기간 공연 관객 수는 1회당 최대 5천 명 이내로 제한되고,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 △음식물 섭취 금지 △침방울이 튀는 행위(기립·합성·구호·합창) 금지 등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한편 공연장 수용 인원을 두고도 결혼식장·장례식장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탓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 개별 결혼식당 혹은 빈소별 이용 인원은 100인 미만으로 제한된다.

2년 전부터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한 청원인은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원만하게 식을 준비하고 치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라면서 “콘서트는 5천 명이나 수용 가능하게 해주면서 왜 결혼식에만 엄격한 규제를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짚어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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