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났는데 운문댐 가뭄…식수공급 어쩌나
장마 끝났는데 운문댐 가뭄…식수공급 어쩌나
  • 정은빈
  • 승인 2021.07.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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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44.9% ‘주의’ 단계
지난해보다 21.6%p나 낮아
상수도본부, 일일 공급량 감산
“8~9월에 비 내려 해갈 기대”
올해 장마가 사실상 끝났는데도 경북 청도 운문댐의 가뭄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대구 수성구와 경북 경산·청도 등지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19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물 정보 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운문댐은 가뭄 ‘주의’ 단계다. 현재 전국 12개 용수 전용댐 가운데 정상 단계를 벗어난 건 운문댐이 유일이다.

운문댐 저수량은 7천251만여㎥, 저수율은 44.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예년 저수율(49.9%)보다 5%p 낮고, 작년(66.5%)과 비교하면 21.6%p나 낮은 수치다.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한 지난달 28일(37.2%) 이후 장마를 거치면서 저수율이 7.7%p 증가했지만, 여전히 정상 수준은 되찾지 못했다.

운문댐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해 일반 가정으로 공급하는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고산정수사업소는 지난달 초부터 수돗물 공급량을 거듭 조정해 지난 14일부터 하루 23만여t을 생산하고 있다. 평상시 25만t 대비 2만여t 적은 수준이다. 또 지난 7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남구 이천동 등 총 4만5천세대의 수돗물 공급처를 낙동강 물을 취수하는 매곡정수장으로 조정했다.

고산정수사업소 관계자는 “남구의 해당 동은 원래 매곡정수장 물을 공급하는 지역이지만, 최근 공사로 인해 고산정수장에서 물을 공급했다”면서 “현재 감산한 물량이 많은 수준이 아니어서, 식수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작년 가을·겨울철 강수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지난해 겨울철(12~2월) 강수량은 26.4mm로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적었고, 작년 가을철(9~11월) 강수량도 208.1mm로 예년(232.9mm) 수준에 훨씬 못미쳤다.

운문댐 유역 강우량은 올해 들어서도 예년(620.1mm)보다 70.5mm, 지난해(660.3mm)보다 110.7mm 적은 549.6mm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 당국은 장마철 예년 수준의 비가 내리면 해갈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장마가 단기간에 그치면서 당분간 해갈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구·경북은 지난 3일 장마가 시작된 뒤 지난 7일께부터 강수 형태가 국지성 소나기로 바뀌는 양상이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평년(7월 24일)보다 5일 앞선 19일 종료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저수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향후 저수율에 따라 수돗물 공급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라면서 “작년 8~9월에는 비가 많이 와서 물량이 수용 가능한 양을 넘어 방류를 했다. 올해도 내달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갈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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