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기회조차 없어”…취포세대 2030
“면접 기회조차 없어”…취포세대 2030
  • 김수정
  • 승인 2021.07.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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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구직단념자 총 58만명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절반가량 2030세대 차지
“요즘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건, 어린아이도 다 아는 상식이잖아요. 그냥 적당히 준비하는 척하는 거죠 뭐.”

1년 넘게 ‘쇼윈도 취준생’(취업의지가 없지만 구직 활동을 하는 척 위장하는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오모(여·27·대구 달서구 도원동)씨는 취업 포기 이유와 관련해 19일 이와 같이 말했다.

오씨는 “여행사 취업을 꿈꿔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면접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다”며 “사실상 취업을 포기했다. 취업 말고는 지금 나이에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몰라 가족들 앞에서는 계속 취업 준비를 하는 척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취업난 등으로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지난달 구직단념자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 중 절반가량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구직 활동을 포기하거나 쉬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구직단념자는 58만 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기준 4만 6천 명 증가한 수준이며, 2014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6월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구직단념자 중 절반 가량(27만 3천 명·46.8%)을 2030세대가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사회초년생인 청년층의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을 보면 30대 남성 구직단념자는 전년 대비 13만 명 줄어든 반면, 30대 여성과 20대 여성·남성은 모두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구직자들의 취업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이달 구직자 9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취업 자신감’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78.2%)로 “올해 안에 취업을 못할까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을 연기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 같아서’(41.0%) △‘경기 불황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자체가 적을 것 같아서’(40.2%) △‘장기간 취업경기 침체로 구직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서’(34.3%) 등이 꼽혔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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