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대상자에 ‘비대상’ 문구
우회 접속 성공 후기도 나돌아
예약자에 접종일 연기 요청도
사전예약을 앞두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오늘(19일) 2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 기능 일부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했고, 대규모 사전예약 개시 직전에는 운영 서버를 재기동시켜서 안정화된 환경에서 예약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행하겠다”며 “전문인력을 계속 상주시켜 갑작스러운 오류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또 비정상적인 경로로 접속을 시도한 우회 접속에 대한 예단은 사전에 차단된다”고 말했지만, 당국은 이번 사전예약에서도 안정화된 환경 마련과 우회 접속 차단에 실패했다.
20일 질병관리청은 “어제 오후 8시에 클라우드 서버가 동시접속자 처리를 못 해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9일 저녁 8시에 시작된 53~54세(1967~1968년생)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한 데 대한 해명이다. 질병청이 긴급히 서버를 증설했지만, 새벽까지 접속 오류는 계속됐다.
접속 오류가 지속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러 우회 접속 방법이 떠돌았다. 웹브라우저에서 F12 키를 눌러 개발자 모드로 접속한 후 특정 명령어를 입력하거나, 컴퓨터에 설정된 시간을 21일 오후 8시 이후로 바꾸는 방법 등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비행기 모드를 켰다가 3초 후 다시 끄고 새로고침을 누르면 대기열이 사라진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댓글란에는 성공 후기가 줄이었다.
한편 예약을 마친 55~59세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 예정일을 미뤄달라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지난 12일 사전예약을 접수한 김모(58·수성구)씨는 “백신 수급이 안 된다는 이유로 접종 날짜를 1~2일 연기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결국 26일로 예정된 접종 일정을 하루 뒤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 도입에 차질이 생긴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변경돼 7월 말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50대 연령층 접종 계획도 모더나 백신만을 이용하는 방식에서 화이자 백신을 함께 활용하는 식으로 수정됐다. 55~59세 예방접종은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