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신간]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 석지윤
  • 승인 2021.07.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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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정신질환과 범죄
현 사회 만연한 편견·혐오 시사
심신미약 정당화 논쟁적 테마
전문가 입장 솔직한 견해 제시
치료감호소에서 일하는 현직 정신과 의사가 집필한 이 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던 치료감호소 내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개원한 지 34년이 흘렀지만 치료감호소에서 누가 뭘 하며 지내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끔 강력사건이 보도될 때 단골 메뉴처럼 이름이 등장하기는 한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8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2019년 진주 방화사건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피의자가 모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치료감호소를 대체로 ‘부정적인 곳’으로 인식한다. 길 가다 마주칠까 두려운 ‘미친’ 범죄자들이 갇혀 있을 법한 그곳에도 우리와 비슷한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이 산다.

저자는 책을 쓰는 내내 염려하고 걱정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특히 범죄로 실질적인 고통을 받은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 책이 상처를 들춰내는 헛된 시도, 범죄자를 감싸려는 그릇된 선의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로 결심한 이유는, 치료받지 못한 정신질환의 끝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정신질환 범죄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는 무엇인지를 알리고 싶어서였다.

또한 세상에 만연한 정신질환을 향한 편견과 혐오를 손톱만큼이라도 줄이고 싶어서였다.

저자는 책에서 그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 이를테면 “범죄자에게 정신질환이 있으면 무조건 심신미약으로 인정받는 거냐”, “정신질환자가 아닌 사람이 감형받으려고 속이려 들면 어떻게 알아보느냐” 같은 질문에 답한다. 또 ‘나라가 왜 범죄자를 치료해야 하는가’, ‘사이코패스나 자발적 음주도 심신미약으로 인정해줘야 하느냐’ 같은 논쟁적 테마에 관해서도 전문가 입장에서 정확한 정보와 솔직한 의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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