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송구한 마음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수사가 끝나고 나면 형사처벌 받은 사람에 대해서 마음에 ‘내가 그 정도 꼭 했을 필요가 있나’하는 후회가 될 때가 있다. 그 마음 정도를 표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 수사·소추로 마음에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은 기본적으로 탄핵과 관계가 없다”라고 두둔했다. 그는 “수사 책임자로서 수사하고 난 다음에 느끼는 감은 누구든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으로부터 수사를 받으며 한때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을 정도의 ‘악연’임에도 그를 감싼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2018년 서울중앙지검을 맡아 적폐 청산 수사를 이끌 때 기소된 바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김 최고위원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5억 원을 지원받아 총선 여론조사에 썼다는 혐의였다. 김 최고위원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19년 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수없이 이어지는 수사와 재판, 영혼이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처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본다”면서도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