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백신 접종, 정책적 배려 필요
장애인 백신 접종, 정책적 배려 필요
  • 한지연
  • 승인 2021.07.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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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이동·이상반응 체크
모든 과정이 ‘고난의 연속’
온라인 잔여백신 예약이 용이치 않은 시각장애인, 접종센터 방문이 힘든 지체장애인, 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설명키 어려운 지적장애인 등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연령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과정에서 감염취약계층인 장애인들의 고난도 이어지고 있다.

백신접종 예약에서부터 접종센터 방문, 이상반응 관찰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과정에 거쳐 장애인의 사각지대가 있어 세심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된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방문 시 택시 이송지원이 종료됐다. 지원대상은 만 75세 이상 어르신으로 연령에 따랐으며, 당초부터 장애여부는 고려되지 않았다.

문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이 코로나19 속 이동지원서비스 난항으로 인해 이동권을 보장받기 힘들어 발이 묶이는 사례가 발생 가능하다는 점이다.

접종 이후 이상반응 발현 시 의사소통 제약 문제도 대두된다. 중증장애인과 같이 밀접 돌봄을 요하는 경우 이상반응 인지나 표현 등이 어려워 돌봄 종사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례로 대구에서 뇌병변·지적 장애가 있는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이성숙(여·53)씨는 최근 이용자가 2차 백신을 접종한 이후 평소보다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했다. 1차 접종 시 이용자가 크게 앓은 기억이 있어 더욱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당시 이용자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성숙씨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병원에 연락을 취하고 이용자를 성심성의껏 돌봤다.

이씨는 “아무래도 이용자의 의사표현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접종과 관련해 더더욱 면밀한 관찰을 필요로 한다”라며 “돌봄 활동을 지원하는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증장애인 등을 위해서라도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단계인 온라인 잔여 백신 예약에 있어서도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성공하기가 훨씬 어렵다.

약시인 시각장애인의 경우 백신 관련 알림을 온라인상에서 확대하고 돋보기를 낀 다음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야 하는데 시간이 배로 걸린다. 잔여 백신에 대한 장애인 우선권이 부재해 찰나면 사라지는 잔여 백신의 치열한 예약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대다수 중증 시각장애인은 예약 시도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대상 감염병 대응 매뉴얼(코로나19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감염병 상황에서 지자체 장은 장애인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감염병 대응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매뉴얼에 더해 추가적인 고려사항 필요성을 바탕으로 지원토록 해야 한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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