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복잡한 사회 속에서 욕구의 실현을 통한 만족스런 삶을 영위할 가능성보다는 실패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한 상처와 좌절은 깊숙한 내면 안으로 흡수되어 자신의 삶 안에 다시 투영되어 드러나게 된다.
삶 안에서 형성된 내적 욕구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들은 내면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새롭게 형성되고, 이것은 다시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로 표현 되거나 분출된다. 이러한 정신적 심리적 욕망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작업으로 연계되어 드러나게 된다.
나의 ‘The world’라는 작업은 홀로 외로이 작업을 하다,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 나의 또 다른 세계를 의미하며, 작가로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의 삶인 한 가정을 지키고 이어 나가고 있는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것이다.
※ 노경진 작가는 영남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포항문화재단 기획전 ‘US’ 포항 꿈틀로 청포도다방, 프랑스 티에르시 알파갤러리 ‘티에르시 드로잉’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현대미술의 눈’ 특별전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