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李, 서로 “지역주의 조장” 난타전
李·李, 서로 “지역주의 조장” 난타전
  • 장성환
  • 승인 2021.07.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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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발언’ 두고 연일 충돌
이낙연 “영남 역차별 중대 실언
지역 대립구도 완전히 지워야”
이재명 “가짜 뉴스로 원팀 훼손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하고 있어”
이재명지사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가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30일 당권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나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지역주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국민 통합의 정신을 이 지사는 거들떠보기라도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균형 발전을 내세우면서 국민 화합에 힘쓸 때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는 앞서 안동을 방문했을 때도 ‘영남 역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손흔드는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행사 현장을 방문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도 SNS에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천년 역사를 거론하면서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 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 측도 25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의 발언이) 우리 민주주의의 심장인 호남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긴 내용이었다”면서 “이낙연 캠프가 이 인터뷰를 ‘지역주의 조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사의 인터뷰 발언 어디에도 (이 전 대표 측이 언급한) ‘이 전 대표의 약점은 호남’이라는 말이 전혀 없다”며 “이낙연 캠프가 ‘지역주의 프레임’이란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 이 지사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도 이날 SNS에 문제가 된 인터뷰의 전문과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오히려 이낙연 캠프가 가짜뉴스로 ‘원팀 정신’을 훼손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역공세를 펼쳤다. 그는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며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공격하고 있다.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자면서 오히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에게 “‘이재명이 지역주의를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면서 망국적 지역주의까지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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