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적통 논쟁’ 주자별 희비
민주 ‘적통 논쟁’ 주자별 희비
  • 장성환
  • 승인 2021.07.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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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김두관 ‘이득’ 분석
이낙연·추미애 다소 ‘타격’
이재명, 탄핵 책임론 ‘역풍’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적통론’이 부각되면서 주자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노·친문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 싸우는 ‘적통 논쟁’이 오히려 정권 재창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적통’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당내 대권주자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어느 정도 이득을 본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당시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줄곧 한 길을 걸어왔다고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김 의원도 마찬가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탄핵 추진 대열에 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다소 타격을 받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대했다”고 밝혔지만 사실 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도 “팀을 분열하려는 국민의힘 주장에 궤를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해당 이슈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경기도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당시 사진들을 보니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력까지 행사했다”고 탄핵 책임론을 부각했지만 본인도 2007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에 등을 돌렸던 정동영 후보에게 조력했다는 반격을 맞았다.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 출신 박용진 의원은 적통 논쟁 구도에서 열외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적통 논쟁’이 민주당의 대권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 탄핵의 기억을 자꾸 소환하는 것을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좋아할까”라며 “공격하는 쪽이 오히려 더 크게 실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내분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지나친 네거티브 공방을 거둬달라고 각 주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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